삼성전자(Samsung Electronics)가 평택 반도체 단지를 확대하며 AI 시대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 되찾기에 나섰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MIT Technology Review)가 현장을 방문해 전한 바에 따르면, 평택에서는 이미 3개 공장이 24시간 돌아가고 있고 4공장이 가동을 앞두고 있다.
멈췄던 5공장 공사, AI 붐에 재개
생성AI 모델은 GPU 위에서 돌아가며, GPU는 프로세서와 함께 패키징된 특수 메모리 칩 적층에 의존한다. 삼성은 늘어나는 메모리 수요를 맞추기 위해 평택 단지를 키우고 있다. 5공장은 2024년 메모리 수요가 꺾이면서 건설이 중단됐지만, AI 붐으로 수요가 급등하자 공사를 다시 시작했다.
단지 면적은 뉴욕 센트럴파크(Central Park)와 비슷한 규모로 전해졌다. 논 옆에 거대한 공장 단지가 들어선 이곳에서는 점심시간이면 수천 명의 건설 인력이 쏟아져 나온다. 인근 부동산 중개소에는 원룸 단기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고, 삼성 엔지니어들이 집을 구하는 창구에 건설 노동자들도 문의하러 들른다고 한다.
안전 강조 속 공사 속도전
현장에서는 안전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높은 철골 구조물에는 “일이 늦어져도 서두르지 말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렸고, 안전 시 짓기 대회 수상작을 알리는 대형 LED 전광판과 “안전하지 않으면 일하지 않겠다”는 서약 스티커가 붙은 안전모도 눈에 띈다.
4공장 앞에서 만난 35세 안전관리자 최혜린 씨는 케이블 덕트 설치 팀의 장비와 화학물질 취급을 점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현장의 일당이 14만 원(약 97달러)으로 다른 공사 현장보다 높고 작업도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며, 호황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추격, 2028년까지 수요 전망
삼성은 메모리 칩 수요가 2028년까지 계속 늘 것으로 예상한다. 그동안 엔비디아(NVIDIA)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HBM 시장에서는 국내 경쟁사 SK하이닉스(SK Hynix)가 앞서 나갔고,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는 대만 TSMC가 주도해 왔다. 평택 증설은 메모리 부문 선두를 되찾으려는 삼성의 승부수로 해석된다.
국내 협력업체와 지역 경제에도 평택 증설의 파급이 클 것으로 보인다. HBM 공급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삼성의 생산능력 확대가 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