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IDIA)는 20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슈퍼컴퓨팅센터(Barcelona Supercomputing Center, BSC)의 'AI 팩토리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이 시범 사업을 거쳐 정식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스타트업에 주권형(sovereign) 컴퓨팅 자원과 기술 지원, 교육을 제공해 여러 산업에서의 혁신을 돕는다.

엔비디아 인셉션 포털로 BSC AI 팩토리 서비스 확대

참여 기업 상당수는 엔비디아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인셉션(NVIDIA Inception) 회원이다. 이날부터 BSC AI 팩토리 서비스 일부를 인셉션 포털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인셉션은 딥러닝 인스티튜트(DLI) 공개 강좌 교육, 사업 멘토링, 벤처캐피털 연결 등을 제공해 BSC 프로그램을 보완한다.

BSC AI 팩토리는 유럽 최초 수준의 AI 팩토리이자 스페인 최초 사례로, 2025년 4월 출범 이후 민간·공공 고객에게 800건 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앞으로 BSC의 공공 연구 인프라 마레노스트룸5(MareNostrum 5)가 확장되면 BSC AI 팩토리와 유럽 내 다른 AI 팩토리를 통해서도 슈퍼컴퓨팅 접근이 가능해진다. 마레노스트룸5는 엔비디아 가속 컴퓨팅을 기반으로 한다.

'AI 챔피언' 3곳: 카티움·원케어AI·아바티아

시범 사업 데모데이에서는 인셉션 회원사 3곳이 'AI 챔피언'으로 선정됐다.

카티움(Qatium)의 상수도망 플랫폼은 16개국 250곳 넘는 수도사업자가 쓰고 있다. 이 회사의 '뉴럴 워터 인텔리전스(Neural Water Intelligence)' 기술은 마레노스트룸5에서 자체 AI 모델을 학습시켜 초기 상용 단계에 들어갔다. 엔비디아 cuGraph 라이브러리, 피직스네모(PhysicsNeMo) 프레임워크, 네모트론(Nemotron) 오픈 모델이 활용됐다.

BSC에서 분사한 연구 기업 원케어AI(OneCareAI)는 엔비디아 NIM 마이크로서비스로, 겉보기에 정상인 심전도에서 숨은 심방세동 징후를 찾아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뇌졸중 발생 전에 위험 환자를 가려내는 것이 목표다.

아바티아(Avatia)는 제약사 영업 담당자를 지원하고 의사에게 의약품 정보를 제공하는 음성 중심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을 만들었다. NIM, 네모트론 3 오픈 모델군, 오픈소스 네모 큐레이터(NeMo Curator)가 쓰였다.

농업·의료·포장재까지 다양한 AI 스타트업

이 밖에 아그리콜라 AI(Agrikola AI), 엘나 헬스(Elna Health), 로쿠토르(Lokutor), 몬테비베 AI(Montevive AI), 오피(Oppy), 팩투언(Pack2Earth), 업투스마트(Up2Smart) 등이 참여한다. 정밀농업, 의료영상, 음성 서비스, 기업 보안, 영업 인텔리전스, 지속가능 포장재 등 분야가 다양하다.

엔비디아는 뇌졸중 예방, 생검 전 유방암 아형 탐지, 석유계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생분해 소재 개발, 화학물질 대신 로봇으로 작물을 보호하는 사례 등을 이 프로그램의 성과로 꼽았다.

유럽이 주권형 AI 인프라를 앞세워 스타트업을 키우는 흐름은 국내 AI 반도체·클라우드 지원 정책과 스타트업 육성 전략을 짜는 데도 참고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