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상업 약관 문구 삭제, 무엇이 문제였나

메타(Meta)는 17일(현지시간) 상업 약관 페이지에서 논란이 된 문구를 없앴다. 삭제된 문장은 메타가 특정 도메인·웹페이지·URL의 콘텐츠를 자사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개발·개선·연구·학습하고 무결성을 유지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이 문구가 알려지자 니먼랩(Nieman Lab)과 코넬대 디지털·정보법 교수 제임스 그림멜만(James Grimmelmann) 등은 메타가 뉴스 사이트 콘텐츠를 무상으로 AI 학습에 쓸 권리를 확보하려는 시도라고 해석했다. 사이트가 robots.txt로 크롤러를 차단해도 이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메타 "크롤러 운영 방식은 그대로"

메타는 처음에는 반박했다. 앤디 스톤(Andy Stone) 커뮤니케이션 부문 부사장과 대변인 대니얼 로버츠(Daniel Roberts)는 "메타의 웹 크롤러 사용 방식에는 변화가 없으며 반대로 말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비판이 이어지자 메타는 약관을 고쳤다. 로버츠 대변인은 통합한 크롤링 관련 조항이 광고 및 비즈니스 제품에만 적용된다는 점을 약관에 명확히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콘텐츠 소유자가 robots.txt로 선호를 표시할 수 있다는 원칙도 그대로이며, 이번 개정이 이 선호를 넘어서는 새로운 권리를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일은 뉴스 사이트 스크래핑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AI 학습 데이터 수집 둘러싼 갈등 계속

이번 일은 AI 기업의 학습 데이터 수집 관행을 둘러싼 언론사와 콘텐츠 업계의 불신이 여전함을 보여준다. 약관 문구 하나만으로도 크롤링 권한 확대 논란이 불거졌고, 웹사이트들이 AI 에이전트의 접근을 막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언론사와 콘텐츠 업체도 AI 기업의 약관 변경과 robots.txt 준수 여부를 면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