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적 시선으로 돌아선 실리콘밸리 영화
더버지(The Verge)에 따르면 올해 개봉했거나 개봉을 앞둔 작품 가운데 빅테크 인물을 비판적으로 조명한 영화가 이례적으로 많다. 에런 소킨(Aaron Sorkin) 감독의 '더 소셜 레코닝(The Social Reckoning)'은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를 성장에 집착해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인물로 그린다. 네이선 필더(Nathan Fielder)와 랜스 오펜하임(Lance Oppenheim)의 '유 캔 시 에브리싱(You Can See Everything)'은 테라노스(Theranos)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스(Elizabeth Holmes)를 다룬 작품이다. 알렉스 기브니(Alex Gibney)의 다큐멘터리 '머스크(Musk)'와 루카 구아다니노(Luca Guadagnino)의 블랙코미디 '아티피셜(Artificial)'은 각각 일론 머스크(Elon Musk)와 샘 올트먼(Sam Altman)을 중심에 둔다.
매체는 2010년 영화 '소셜 네트워크'가 저커버그를 복합적이고 오해받는 천재로 그렸던 것과 대비된다고 짚었다. '더 소셜 레코닝'은 내부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겐(Frances Haugen)의 폭로를 토대로 인스타그램이 청소년 정신건강에 미친 영향, 알고리즘과 허위정보 확산의 관계를 다룬다.
마케팅·배급 과정의 외압 논란
영화 '머스크'를 둘러싸고는 광고 문제가 불거졌다. 엑스(X)는 이 영화의 광고를 막았고, 머스크는 기브니 감독에게 '헐뜯기용 글'이라며 법적 대응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에서도 광고가 한때 보이지 않았다. 메타 계열 플랫폼과 유튜브는 이후 결정을 번복했지만 틱톡은 입장을 유지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매체는 틱톡 미국 사업을 인수한 투자 컨소시엄을 주도한 인물 중 하나가 래리 엘리슨(Larry Ellison)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엘리슨이 HBO 방영을 내년 1월께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티피셜'은 당초 아마존이 배급하기로 했으나 올해 6월 계약에서 빠졌다. 아마존이 오픈AI(OpenAI)에 500억 달러 투자를 발표한 지 몇 달 만이었다. 이 영화는 12월 25일 전국 개봉할 예정이며, 오픈AI의 기업공개(IPO) 추진 시점과 맞물려 주목받을 수 있다고 매체는 내다봤다.
문화적 변화의 신호
더버지는 일부 작품이 흥행에 실패했지만 기술과 그 배후 권력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음을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머스크의 정부효율부(DOGE) 활동과 오픈AI의 생성형 AI 확산 전략 등이 계속되는 한 이런 영화에 대한 관객 수요도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