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보고서, 주니어 채용 비중 급감

AI 기업 앤스로픽(Anthropic)이 현지시간 17일 자사 인력 구성과 업무 방식이 지난 1년간 크게 달라졌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회사는 AI를 중심으로 업무 흐름을 철저히 재설계한 만큼, 자사 사례가 AI가 경제 전반의 업무 조직과 채용, 노동 수요를 어떻게 바꿀지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술 부서 내 주니어급 직원 비중은 2025년 초 21%에서 14%로 낮아졌다. 기술 직군 신규 채용에서 주니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27%에서 9%로 더 가파르게 떨어졌다. 전체 인력 중 기술 팀의 비율도 61%에서 56%로 줄었는데, 회사는 사업 부문의 자연스러운 확장과 함께 코딩 도구 덕분에 비기술 직원도 직접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게 된 점을 이유로 들었다.

클로드 활용 확대와 생산성, "관리자가 된 직원들"

앤스로픽은 AI 도입으로 1인당 코드량, 영업 담당자당 계약 성사 건수, 계약 처리량이 늘었다고 밝혔다. 다만 코드가 많다고 해서 품질이나 사업 성과가 반드시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인정하면서도, 코드 품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징후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2026년 4월 직원 설문에서는 27%가 클로드 덕분에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답했고, 20%는 자신의 업무가 '직접 일하는 것'에서 '클로드를 관리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답했다. 한 엔지니어는 이를 아이 돌보기에 빗대, 여러 클로드가 저마다 동등한 주의를 요구한다고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직원은 "가능한 한 빠르게, 모든 일에 클로드를 쓰라는 끊임없는 압박이 있다"고 말했다.

회의 시간은 오히려 늘어

보고서는 클로드가 쏟아내는 방대한 텍스트를 읽고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사람의 주의력과 판단이 생산성의 병목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캘린더 데이터 기준 직원 1인당 회의 시간은 1년 전보다 20%, 기술 직군은 16% 늘었다. 회사는 신뢰와 책임이 여전히 사람에게 있기 때문이며, 직원들이 대면 조율을 필수로 꼽았다고 설명했다.

다른 기업이 앤스로픽처럼 AI를 깊게 도입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신입 채용 축소와 AI 관리 업무 증가는 국내 IT 업계의 인력 운용과 신입 교육 방식에도 참고할 만한 사례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