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폭AI(Epoch AI) 연구진은 중국 Z.ai의 오픈웨이트 모델 GLM 5.3가 파이어폭스(Firefox)의 '패치 갭'을 악용해 공격 코드를 자율적으로 만들어냈다고 발표했다. 패치 갭은 보안 수정이 공개 코드에는 반영됐지만 아직 사용자에게 배포되지 않은 기간을 뜻한다.
GLM 5.3, 파이어폭스 6개 버전에서 익스플로잇 성공
연구진에 따르면 GLM 5.3는 9월 17일부터 10월 26일 사이 출시된 파이어폭스 6개 버전에서 이 방식으로 공격에 성공했다. 성공한 공격 1건당 API 비용은 약 1,000달러였다. 앞서 앤트로픽(Anthropic)은 GLM 5.3의 익스플로잇 작성 능력이 미토스(Mythos)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연구진은 저숙련 공격자가 쓸 수 있는 환경을 가정해 오프라인 환경에서 파이어폭스 버전과 기본 도구, 공개 정보만 제공했다. 패치 갭을 조사하라는 기본 지시 이후 모델은 스스로 예정된 보안 수정을 찾아내고 취약점을 고른 뒤 다단계 공격 체인을 구성했다. 파이어폭스는 공격자를 늦추기 위해 보안 수정을 일반 개선처럼 위장하는데, 모델은 이를 간파했다고 한다. 가장 빠른 성공 사례는 12시간이 걸렸고 제한 시간은 48시간이었다.
결과물은 사용자가 웹페이지만 방문해도 PC의 로컬 파일을 읽어 공격자 서버로 보내는 페이지였다. 활성 사용자가 2억 명이 넘는 만큼 저장된 비밀번호, 인증 쿠키, 개인 문서가 노출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Z.ai나 다른 API 제공업체의 안전장치는 작동하지 않았다.
샌드박스 우회 미공개 취약점, 파이어폭스 159.0서 패치
모델은 성공한 모든 시도에서 샌드박스를 우회해 파일을 직접 읽을 수 있게 하는 미공개 취약점을 독립적으로 다시 찾아냈다. 연구진이 이를 모질라(Mozilla)에 알렸고, 10월 27일 배포된 파이어폭스 159.0에서 수정됐다. 새 버전에서도 공격이 통하는지는 확인하지 않았지만 "최소한 상당히 어려워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방식으로 구글 크롬(Chrome)을 공략하는 데에는 약 10만 달러를 썼지만 동등한 익스플로잇은 나오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것이 크롬의 안전을 입증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일부 벤치마크 자료에서는 최근 공개된 키미(Kimi) K3.1 Pro가 공격 과제에서 GLM 5.3를 앞설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패치 갭은 업계 전반의 구조적 위험
연구진은 브라우저뿐 아니라 모바일 OS와 공유기 펌웨어 등에서도 같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픈소스는 코드가 전부 공개돼 특히 취약하지만 비공개 소프트웨어도 안전하지 않다. 앤트로픽은 미토스가 소스코드 없이도 윈도우(Windows)의 패치 갭을 악용할 수 있음을 보인 바 있다. 보고서는 9월 크롬을 노린 패치 갭 공격이 있었고, PHP 패치 빌드가 공식 발표보다 6시간 넘게 먼저 풀리면서 수천 건의 공격 시도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전했다.
대응책으로는 수정 사항을 배포 직전까지 비공개로 유지하고, 베타에서 정식 버전으로 옮기는 속도를 높이며, 연쇄 가능한 취약점을 한꺼번에 패치하지 않는 방안을 제시했다. 파이어폭스와 크롬은 이미 주간 업데이트를 시작했다. 다만 방어 측에 강력한 비공개 모델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구조적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업데이트 주기가 긴 공유기와 스마트폰 보안 관리가 한층 중요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