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S-1, 천연가스 의존과 전력 경쟁 명시

앤스로픽(Anthropic)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S-1 서류에서 AI 데이터센터가 갈수록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회사는 전력 공급과 충분한 전력을 갖춘 데이터센터 부지를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일부 신규 데이터센터는 현장에 설치한 가스터빈이 만든 전기에 의존한다고도 밝혔다.

앤스로픽은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로부터 컴퓨팅 용량을 임차해 쓰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텍사스와 뉴욕에 데이터센터를 확충하는 500억 달러 규모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가스 가격 상승과 터빈 부족이 부담

회사는 하이퍼스케일러와 클라우드 업체들이 자체 데이터센터를 서둘러 짓는 만큼 천연가스와 송유관 용량을 둘러싼 경쟁이 심해지고, 이것이 가스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정적인 가스 공급과 수송 파이프라인을 확보하지 못하면 일부 프로젝트를 미루거나 포기할 수도 있다고 적었다.

미국에서는 가스터빈 부족이 데이터센터 건설을 늦추고 있다. 전력망 연결 대기 시간을 피하려고 현장에 가스 엔진을 설치하는 개발사도 있으며, 터빈 제조사의 주문 적체 탓에 더 단순한 터빈을 쓰면서 효율은 떨어지고 오염은 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천연가스는 미국 발전량의 약 40%를 차지한다.

기후변화와 지역 반발도 리스크로 제시

앤스로픽은 기온 상승이 서버 냉각에 드는 전기와 물 비용을 높여 운영비를 늘릴 것이라고 위험 요인에 적었다. 화석연료 사용이 만드는 기후변화가 다시 회사 비용으로 돌아오는 구조다. 텍사스에서 나온 한 연구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향후 5년간 수십 년간의 대기질 개선 성과를 지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기요금 상승에 반발한 주민들이 미국 내 수십 건의 데이터센터 계획을 막은 점도 변수다. 앤스로픽은 전력 확보 노력이 다른 전력 소비자와 전력망에 영향을 준다고 인식되면 규제 당국이 조건이나 대기요금 등을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규 에너지 인프라 비용을 개발사에 더 부담시키는 방향으로 규제가 바뀌면 운영비도 늘어난다. 회사는 전력 접근 실패나 에너지·규제 비용 급증이 컴퓨팅 인프라 확장과 모델 개발·서비스 역량을 제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력 확보가 AI 기업의 핵심 경쟁 요소로 떠오르는 가운데, 데이터센터 수요가 몰리는 국내 기업들에도 전력 조달과 지역 수용성 문제는 참고할 만한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