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 AI 음성비서, 폴크스바겐으로 확대
리비안(Rivian)은 29일(현지시간) 공개한 3분기 투자자 프레젠테이션에서 자사 AI 음성비서 기술 일부를 폴크스바겐그룹(Volkswagen Group)에 라이선스한다고 밝혔다. 2024년 출범한 양사 합작 사업의 범위가 AI 비서까지 넓어진 것이다.
리비안은 라이선스 비용과 지급 조건, 기술이 적용될 폴크스바겐 차종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저가형 전기차 ID. EVERY1이 첫 탑재 모델이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소형 4도어 해치백은 합작사를 통해 리비안의 소프트웨어와 전장 아키텍처를 처음 적용받을 폴크스바겐 차량으로 예정돼 있다.
리비안은 이번 확대를 두고 “자체 개발한 플랫폼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최대 58억 달러 합작, 2년 개발한 AI 비서
양사 합작은 처음에 최대 50억 달러 규모로 발표됐으나, 몇 달 만에 폴크스바겐이 2027년까지 리비안에 최대 58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커졌다. 2024년 11월 독립 회사 형태로 출범한 합작사는 리비안의 전장 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를 폴크스바겐의 차세대 차량에 적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리비안은 AI 비서를 2년간 개발해 지난해 공개했다. 개발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올해 5월 주력 SUV R1S와 픽업트럭 R1T에 먼저 적용했고, 10월에는 신형 중형 SUV R2에도 적용했다. 운전자와 동승자는 이 비서로 차량과 대화하며 일부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RJ 스캐링지(RJ Scaringe) 리비안 창업자 겸 CEO는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2026 무대에서 자체 에이전트 프레임워크를 구축했다고 소개했다. 이 프레임워크는 사용자가 말한 의도를 파악해 차량 소프트웨어의 적절한 부분으로 전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앤트로픽(Anthropic) 등 다른 회사가 만든 AI 에이전트를 차량에서 구동하는 것도 가능해질 수 있다고 했다.
수직 통합 전략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이번 결정은 리비안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강조한 수직 통합 전략과 맞닿아 있다. 리비안은 컴퓨팅, 센서, 디스플레이, 조명, 음향까지 기술 스택 전체를 통제하기 때문에 기본 수준을 넘는 대규모 무선 업데이트(OTA)를 차량 전반에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리비안은 R1T와 R1S를 개편하면서 배터리팩, 서스펜션, 전장 아키텍처, 센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모두 바꿨다. 새 전장 구조는 배선량을 크게 줄였고 차량 제어에 쓰이는 전자제어장치(ECU)를 17개에서 7개로 줄였다. 리비안은 이 기반이 고도화된 소프트웨어와 자동 주행에 필요한 연산 수요를 감당할 수 있게 해 준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테슬라 등 경쟁사에 비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구현에 어려움을 겪어 온 폴크스바겐의 관심과 투자를 끌어냈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도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이 과제인 만큼, 기술 제휴와 라이선스 모델이 확산되는 흐름을 눈여겨볼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