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IDIA) CEO 젠슨 황(Jensen Huang)을 겨냥한 중국 스파이 활동 가능성을 미국 정보당국이 조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29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고, 테크크런치(TechCrunch)가 이를 전했다.
메가스피드 임원 앨리스 황, 1년간 감시 대상
조사 대상은 싱가포르 AI 클라우드 기업 메가스피드(Megaspeed)의 고위 임원 앨리스 황(Alice Huang, 황러)이다. 메가스피드는 엔비디아 AI 칩을 중국에 불법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아 온 곳이다. 앨리스 황은 싱가포르 일대에서 열린 여러 비즈니스 만찬에서 젠슨 황 CEO와 함께 있는 모습이 사진에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NYT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관은 앨리스 황과 중국의 연결고리를 파악하기 위해 약 1년간 감시를 이어왔다. 소식통들은 그가 젠슨 황 CEO와 가까워지면서 엔비디아의 사업 계획과, 더 앞선 기술을 중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트럼프 행정부를 설득하려는 CEO의 노력에 관한 정보를 수집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 "고객 면담은 CEO의 일상 업무"
엔비디아는 의혹을 부인했다. 회사 대변인은 테크크런치에 보낸 성명에서 "젠슨 황과 앨리스 황의 교류는 특별하거나 예상 밖의 일이 아니다"라며 "고객 면담은 CEO 업무의 일부이고, 젠슨 황은 매년 수천 명의 고객사 임원을 만난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 클라우드 고객에게는 일반적인 비즈니스 정보만 제공되며 엔비디아의 민감한 영업비밀이나 국가안보와 관련된 정보는 전혀 제공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AI 칩 수출 규제 우회 논란의 연장선
NYT는 2025년에도 미국 상무부가 메가스피드를 조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기업이 AI 칩 수출 규제를 피하도록 제한 품목 칩을 재판매하며 도왔다는 의혹 때문이었다. 당시에도 앨리스 황은 이 회사의 고위 임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보도는 AI 칩의 중국 유입 경로를 둘러싼 미국 당국의 감시가 동남아 클라우드 업체와 글로벌 반도체 기업 경영진의 인적 네트워크로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현재까지 앨리스 황이 실제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된 것은 아니다.
국내 반도체·클라우드 기업도 엔비디아 GPU를 둘러싼 수출 통제와 재판매 관리 기준이 강화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