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붐으로 미국 전력 수요가 크게 늘면서 노후 전력망이 부담을 받고 있지만, 이를 전력망 혁신의 기회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달 열린 테크크런치 디스럽트(TechCrunch Disrupt)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새로운 전력 연결이 급증한 상황이 오히려 현대화를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과 전력망 우려
비판론자들은 신규 전력 연결이 몰리면서 단기적으로 전기요금이 오르고, 장기적으로는 정전이나 기술적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국 전력망이 노후했다는 점이 이런 걱정을 키우고 있다.
이날 패널로 나선 아푸르브 바르가바(Apoorv Bhargava) 웨이브그리드(WeaveGrid) 창업자 겸 CEO는 전력망이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재생에너지에 더해 전기차, 데이터센터, 히트펌프 같은 새로운 부하가 늘면서 이를 관리하고 조율하는 능력이 전력회사의 핵심 과제가 됐다는 설명이다.
부하 관리 소프트웨어와 초전도 송전선
웨이브그리드는 부하를 조율·관리해 전력회사가 기존 설비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돕는다. 바르가바 CEO는 이 소프트웨어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연결을 최적화해 전기요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팀 하이델(Tim Heidel) 베이어(Veir) CEO는 물리적 인프라 쪽 해법을 제시했다. 베이어는 기존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전력을 보내는 초전도 송전선을 판매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케이블은 기존 케이블보다 전력을 5배 멀리 보내면서 필요한 공간은 20분의 1 수준이다. 베이어는 이달 시리즈C에서 1억1천만 달러를 유치했다.
하이델 CEO는 "AI 인프라 투자 규모가 엄청난 혁신을 이끌고 있다"며 "시장에 나와 규모를 키우는 신기술을 결합하면 데이터센터가 지역사회에 좋은 이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기술을 가능한 한 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전선도 발전소도, 남겨둔 자원도 모두 필요"
가정 전기화를 옹호하는 리와이어링 아메리카(Rewiring America)의 크리스틴 에버하드(Kristin Eberhard) 정책 담당 부사장은 지금을 즉흥 연기에 빗대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시기"라고 표현했다. 송전선과 대형 발전소도 더 필요하지만, 시급한 수요가 없던 시절 방치했던 다른 자원도 함께 활용해야 한다는 취지다.
데이터센터 전력난을 겪는 국내에서도 전력망 증설과 수요 관리를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어, 이번 미국 업계의 접근법이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