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IPO, VC 지분은 모두 5% 미만
앤스로픽(Anthropic)이 제출한 S-1 등록신고서에 따르면 메뉴 벤처스(Menlo Ventures), 세쿼이아(Sequoia), 사운드 벤처스(Sound Ventures), 스파크 캐피털(Spark Capital) 등 주요 VC는 모두 주요 주주 표에 오르는 기준인 5%에 못 미치는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기술기업 IPO에서 선도 투자자가 두 자릿수 지분을 가진 것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
이유는 회사의 덩치다. 앤스로픽의 비상장 기업가치는 9650억 달러로, 지분 1%만 해도 100억 달러에 가깝다. 블룸버그(Bloomberg) 보도 수치로 메뉴 벤처스의 보유분은 약 140억 달러 규모이지만 지분율로는 1.5% 안팎에 그친다.
아마존, 전환사채로 979억 달러 평가
대신 앤스로픽은 사업 파트너이기도 한 전략적 투자자에게 큰 지분을 배정했다. 가장 큰 수혜자는 아마존으로 꼽힌다. 아마존은 2023년 최대 40억 달러 투자를 약속한 뒤 투자를 늘려 왔는데, 상당 부분을 IPO나 매각 시 주식으로 전환되는 전환사채 형태로 투자했다.
S-1에 따르면 6월 30일 기준 아마존이 보유한 전환사채의 미상환 원금은 62억 달러로, 앤스로픽 부채 전체에 해당한다. 하지만 기업가치가 오르면서 전환 시 받을 주식의 가치가 급등해, 아마존은 자사 공시에서 이 사채를 979억 달러로 평가했다. 앤스로픽은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전환사채·파생부채·SAFE 공정가치 변동으로 724억 달러를 손익계산서에 반영했다. 현금 유출이 없는 비현금 비용이다.
전환사채는 최대 18억4000만 주로 바뀔 수 있지만, 일부 미발행 주식을 포함한 '부분 희석' 주식 수의 12%까지만 전환할 수 있다. 아마존은 이 한도를 포기할 수 있으며, 전환되지 못한 사채는 이후 분기에 같은 한도 안에서 전환된다.
우선주 100억 달러에 클라우드 매출까지
아마존은 2분기에 의결권 없는 우선주에도 100억 달러를 투자했다. 최근 두 차례 펀딩 라운드에 각각 50억 달러씩 넣은 것이다. 2023~2025년 전환사채에 투입한 80억 달러를 합치면 총 투자액은 약 180억 달러다. 여기에 앤스로픽이 향후 10년간 AWS에 최소 1100억 달러를 지출하기로 약속해 클라우드 매출도 이어진다.
구글(Google)도 큰 수혜가 예상된다.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법원 문서상 지난해 초 구글 지분은 약 14%였고 4월에 1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했다. 이후 대규모 라운드로 희석돼 피치북(PitchBook) 애널리스트 해리슨 롤프스는 현재 지분을 5.6% 안팎으로 추정했다. 구글은 2033년까지 최소 1140억 달러의 클라우드 약정도 확보했다.
S-1은 일부 클라우드 사업자가 경쟁 AI 모델도 개발하고 있어 앤스로픽과 이해관계가 항상 일치하지는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