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eta)의 범용 AI 에이전트 뮤즈(Muse)가 대화 공유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민감한 정보를 노출할 수 있다는 보안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안업체 클라로크(Claroc) 연구진은 19일(현지시간) 뮤즈 사용자가 만든 공유 링크 약 6,800건을 손쉽게 수집했다고 발표했다.

대화 제목이 URL에 들어간 '고스트셰어'

뮤즈는 다른 온라인 서비스처럼 대화나 이미지를 고유 URL로 공유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이런 링크는 추측하기 어려운 긴 문자열로 만들어 제3자의 접근을 막는다. 뮤즈 역시 긴 문자열을 쓰지만, 모든 링크가 동일한 도메인(cf.metaaiusercontent.com)을 쓰고 서브도메인에 대화 제목까지 포함한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공유 링크를 수신자가 열면 해당 도메인 정보가 패시브 DNS(Passive DNS) 데이터베이스에 기록된다. 패시브 DNS는 도메인과 IP 주소의 과거 대응 기록을 모아 검색할 수 있게 하는 상용 서비스다. 연구진은 이 기록을 조회해 링크를 대량으로 찾아냈다. 클라로크는 링크를 받지 않은 사람도 찾아 열 수 있는 이런 페이지를 '고스트셰어(GhostShares)'라고 불렀다. 연구진은 "수집에 상당한 노력이 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쿼리 한 번이면 충분했다"고 밝혔다.

대출 신청서·임원 면접 메모까지 노출

연구진이 수백 건을 열어본 결과 공개를 의도하지 않은 정보가 다수 확인됐다. 프런티어 AI 연구소와의 비공개 임원 영입 면담을 준비한 후보자의 메모, 한 마케팅 기업이 CEO에게 보고하려던 내부 매출 검토 자료, 소상공인의 대출 신청서와 요청 금액, 은행 사기 경보가 포함된 할 일 목록, 부동산 투자자의 수익·대출 내역, 직원 수십 명의 휴가 일정표 등이다.

클라로크의 공동창업자 겸 CTO 아사프 아프로즈퍼(Asaf Aprozper)는 메타에 연락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유사 서비스와 뮤즈 문서를 검토한 결과 이 동작이 '의도된 설계'로 판단된다며, 공유를 요청하면 패시브 DNS로 찾을 수 있는 공개 링크가 만들어진다는 점을 사용자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잇단 보안 논란과 사용자 대응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메타 CEO는 지난달 뮤즈가 "처음부터 프라이버시와 보안을 고려해 만들어졌다"고 소개했다. 뮤즈는 양식 작성, 예약, 구매, 문서 생성 등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며 앱스토어 상위권에 올랐다. 이를 위해 사용자 계정 대부분에 접근해야 한다.

출시 3주 뒤에는 맥OS 보안 전문가 패트릭 와들(Patrick Wardle)이 같은 기기의 다른 앱이 뮤즈 계정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는 제로데이 취약점을 발견했다. 메타는 기기가 이미 침해돼야 가능하다며 심각도를 낮게 평가했다고 알려졌다.

사용자는 대화에 담는 개인정보를 최소화하고, 공유 링크를 만든 뒤에는 가능한 한 빨리 삭제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