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타-오토독서, 탈취 정보를 AI 분석에 활용

시스코 탈로스(Cisco Talos)는 인포스틸러(정보 탈취형 악성코드)에 AI 기능을 넣은 새 변종 '볼타-오토독서(Volta-Autodoxer)'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름은 악성코드가 내부에서 스스로를 부르는 명칭에서 따왔다. 위협 정보 뉴스레터 '커널 패닉(Kernel Panic)'에 연구 결과가 먼저 공개됐다. 탈로스는 AI 기능을 갖춘 해킹 도구를 가려내기 위해 만든 'CAIRN' 프레임워크로 이 악성코드를 포착했다. 다만 실제 공격에 사용됐는지는 추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인포스틸러는 위조 소프트웨어 등에 숨어 사용자 이름, 비밀번호, 인증 토큰, 쿠키, 카드 정보 등을 빼낸다.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연계 침해로 AT&T와 티켓마스터(Ticketmaster)가 피해를 본 사건, 디즈니(Disney) 데이터 1테라바이트 유출 사건 등이 인포스틸러로 얻은 로그인 정보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 년간 수억 건의 자격 증명이 이 방식으로 탈취됐다.

2차 수집 뒤 LLM에 '표적 평가' 요청

볼타는 브라우저에 저장된 비밀번호, 마이크로소프트 OAuth 토큰, 쿠키, 결제 카드, 암호화폐 지갑 시드 문구를 수집한다. 디스코드(Discord), 텔레그램(Telegram), 스팀(Steam), 로블록스(Roblox)의 활성 세션도 노린다. 탈로스는 디지털 활동이 활발한 젊은 이용자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했다.

1차 수집 후에는 지메일 등 핵심 계정을 뒤져 우버이츠(UberEats), 도어대시(DoorDash)의 영수증·주문 내역에서 거주지와 생활 습관까지 파악한다. 이렇게 모은 정보는 직렬화된 '도시에'로 묶여 오픈라우터(OpenRouter)를 통해 LLM에 전달된다.

기본 모델은 앤트로픽(Anthropic)의 클로드 오푸스 4.6(Claude Opus 4.6)이다. 안전장치로 요청이 거부될 가능성에 대비해 중국 문샷AI(Moonshot AI)의 오픈 웨이트 모델 키미 K2(Kimi K2), 구글(Google)의 제미나이 2.5 플래시(Gemini 2.5 Flash)로 순차 전환하도록 설계됐다. 약 240단어 프롬프트는 AI에 '포렌식 정보 분석가'를 맡겨 요약, 직업, 자산 가치, 보안 습관을 정리하게 하고 와이파이 비밀번호가 성과 일치하는지 같은 연관성도 따져 보라고 지시한다.

저숙련 공격자도 고도화된 기능 사용

시스코 탈로스의 라이언 페터먼(Ryan Fetterman) 연구원은 프롬프트가 노골적인 악의를 드러내지 않도록 정교하게 짜였고, AI 없이도 악성코드가 작동한다고 말했다. 판매용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단서도 있다고 했다. 그는 고가치 표적을 빨리 가려내면 토큰이 만료되거나 비밀번호가 바뀌기 전에 악용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하며, 낮은 수준의 공격자도 고도화된 기능을 쓰게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크라우드스트ライ크(CrowdStrike)도 최근 서로 다른 언어권의 해킹 조직 4곳이 AI 도구로 정부·의료·유통·여행 분야 표적 수십 곳을 공격한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도 임직원 계정 탈취와 토큰 관리 점검이 한층 중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