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IDIA)가 AI 클라우드 기업 엔스케일(Nscale)이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 짓는 앤스로픽(Anthropic)용 데이터센터의 대출에 보증을 서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이 30일(현지시간) 처음 보도했고, 블룸버그(Bloomberg)도 이를 확인했다.

엔비디아 보증 구조: 잔존가치 보증

보도에 따르면 이번 보증은 전기 설비와 건설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대출에 적용된다. 이른바 잔존가치 보증(residual value guarantee) 방식으로, 엔스케일이 건설 대금을 갚지 못하면 엔비디아가 시설을 일시적으로 넘겨받아 새 인수자와 입주사를 찾는 역할을 맡는다. 엔비디아가 지금까지 클라우드 업체에 제공한 지원은 주로 임대료와 칩 구매에 관한 것이었고, 건설 자금까지 보증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앤스로픽 계약과 엔스케일의 부담

엔스케일의 기업공개(IPO) 신고서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건물 하나에만 446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460메가와트(MW)급인 이 건물에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 '베라 루빈(Vera Rubin)'이 들어갈 예정이다. 양사는 또 다른 건물을 대상으로 약 450억 달러 규모의 두 번째 계약도 논의 중이다.

엔스케일은 최대 350억 달러의 기업가치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업 이행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8월 가동 중인 첨단 AI 칩은 약 2만 5천 개로, 배치 계획인 50만 개 가까운 물량의 일부에 그쳤다. 웨스트버지니아 부지에서는 공사 현장 유출수가 인근 주택을 여러 차례 침수시켰고, 9월에야 주 정부 인증을 받았다. 이달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전력망 연결이 2030년대로 밀리면서 영국 내 엔스케일 부지 계획에서 철수했다.

네오클라우드 불안과 앤스로픽 재무 이슈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네오클라우드와 대형 고객에 투자와 신용 지원으로 약 1,700억 달러를 제공했으며, 9월에는 엔스케일에 10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 투자를 약속했다. 코어위브(CoreWeave), 네비우스(Nebius), 아이렌(IREN) 등 네오클라우드 주가는 10월 들어 각각 30% 넘게 하락했다고 CNBC는 전했다.

한 투자자는 앤스로픽의 참여가 엔비디아가 프로젝트를 지키려는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앤스로픽은 이번 주 IPO를 신청했으나, 블랙스톤(Blackstone)은 상장 후 투자적격 미만 신용등급을 받을 수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이 경우 차입 비용이 올라 강한 파트너의 보증에 계속 기대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