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 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가 주최하는 스타트업 행사 '디스럽트 2026(Disrupt 2026)'이 13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웨스트(Moscone West)에서 문을 열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창업자와 투자자, 기술 업계 관계자 1만여 명이 참석했고, 300곳이 넘는 스타트업이 전시에 참여했다. 연사는 250명 이상, 세션은 200개 이상으로 사흘간 진행된다.

스타트업 배틀필드에 20개사 경쟁

행사의 핵심인 '스타트업 배틀필드(Startup Battlefield)'에서는 수천 곳의 지원자 가운데 선발된 초기 스타트업 20곳이 베테랑 벤처캐피털(VC) 심사위원단 앞에서 발표 경쟁을 벌인다. 우승팀은 지분 투자 조건이 없는 상금 10만 달러와 '디스럽트 컵'을 받는다. 첫날에는 우주·피지컬 AI 분야와 에너지·제조 분야 발표가 열렸다.

별도 트랙인 '스타트업 배틀필드 200'에서는 부동산·건설·스마트시티 등을 다루는 '빌트 월드' 부문과 재생에너지·탄소 포집 등을 다루는 '지속가능성' 부문 스타트업이 짧은 발표를 통해 기술을 소개했다.

AI 인프라·에이전트·피지컬 AI 주제 다수

무대 세션에는 리비안(Rivian)의 RJ 스카린지 최고경영자(CEO)가 '불가능을 짓다'를 주제로 나섰고, 세레브라스 시스템즈(Cerebras Systems)의 앤드루 펠드먼 CEO는 'AI는 계속 확장될 수 있는가'를 논의했다. 사이언스 코퍼레이션(Science Corporation)의 맥스 호댁도 연단에 올랐다.

'오픈AI가 당신의 로드맵을 출시해버릴 때'를 다룬 세션에는 래디컬 벤처스(Radical Ventures) 등의 인사가 참여해, 대형 AI 기업과 겹치는 스타트업의 생존 전략을 논의했다. 이 밖에 에이전틱 AI 시대의 창업 전략, AI 인재 확보와 보상, 에이전트 경제에서의 결제 흐름, 금융 서비스의 AI 신뢰·검증 등이 주요 주제로 다뤄졌다.

에너지 분야도 비중이 컸다. 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를 겨냥해 블룸 에너지(Bloom Energy), 헬리온(Helion), 커먼웰스 퓨전 시스템즈(Commonwealth Fusion Systems) 관계자가 참석해 전력망과 핵융합 상용화를 논의했다. 로봇과 물류 자동화를 다룬 '기계가 출근할 때' 세션과 피지컬 AI 라운드테이블도 마련됐다.

네트워킹과 부대 행사

행사장에는 투자자와 창업자만 이용할 수 있는 '딜 플로 카페'와 네트워킹 라운지가 운영됐다. AI 기반 매칭 네트워킹도 제공된다. 샌프란시스코 곳곳에서는 아일랜드 기업청 주최의 '아이리시 샤크 탱크' 등 기업 주최 부대 행사도 열렸다.

피지컬 AI와 에이전틱 AI, AI 인프라 전력 문제가 올해 행사의 주요 화두로 부각되면서, 해당 분야 진출을 노리는 국내 스타트업과 투자자에게도 참고할 만한 흐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