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키우는 대신 동물을 이해하는 방식
플록스 인텔리전스는 사라 노즈코바(Sara Nozkova) 대표가 2020년 KTH에서 분사해 설립했다. 노즈코바 대표는 교통·자율주행 분야에서 13년간 일한 뒤 KTH AI 연구실에서 동물의 행동과 종류에 따라 퇴치 반응을 바꾸는 시스템을 연구했다. 그는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해법은 더 큰 소리의 퇴치기가 아니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야생동물 충돌 피해는 크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1990~2025년 야생동물 충돌로 미국 민간 항공이 연평균 약 2억7200만 달러의 비용을 치른 것으로 추정한다. 프랑스 국영철도(SNCF)에 따르면 떠도는 동물은 매년 8000편 넘는 열차에 영향을 주며 지연 원인 상위 5위 안에 든다. 브르타뉴에서는 2023년 한 해에만 열차 120대가 동물과 부딪혀 660개 노선이 차질을 빚었다.
현장에서 처리하는 엣지 장치
플록스의 장치는 클라우드가 아닌 현장에서 데이터를 처리한다. 움직임 센서가 작동하면 카메라가 켜지고, 온디바이스 모델이 주변 동물의 종류를 식별한다. 이후 해당 종에 맞는 소리를 내보내 쫓아낸다. 동물이 반복되는 신호에 익숙해지지 않도록 경험을 학습해 반응을 바꾼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기둥이나 나무 등에 설치하는 배터리 구동 장치와 함께, 장치 위치와 현장 상황을 보여주고 규제 준수 및 생물다양성 모니터링 보고서를 만드는 소프트웨어 플랫폼도 제공한다. 장기적으로는 열차·자동차·드론 등 야외에서 움직이는 기계에서 소프트웨어를 구동하는 것이 목표다.
매출 구조와 투자 계획
현재 북미·유럽·호주의 공항 활주로 주변, 도로·철도 구간, 국립공원, 농지, 광산, 변전소 등에 약 150대가 가동 중이다. 장치를 먼저 판매하고 1년 뒤부터 연간 소프트웨어·AI 구독료를 받는 구조다. 알스톰(Alstom) 등 열차 제조사와는 차량에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는 OEM 제휴를 맺고 연간 비용을 받는다. 노즈코바 대표는 올해 매출을 약 150만 달러로 예상했다.
지금까지 프리시드와 시드 라운드에서 약 500만 달러를 유치했으며, 시드는 언컨벤셔널 벤처스(Unconventional Ventures)와 틸리아 임팩트 벤처스(Tilia Impact Ventures)가 이끌었다. 시리즈A 자금은 150대 수준의 설치 규모를 수천 대로 늘리고 적용 분야를 넓히는 데 쓸 계획이다. 로빈 레이더(Robin Radar)의 스케어크로, 아이체이스(iCHASE) 등 경쟁 제품이 있으나, 노즈코바 대표는 현장에서 쌓은 행동 데이터를 강점으로 꼽았다.
국내에서도 로드킬과 철도·공항 조류 충돌이 반복되는 만큼, 피지컬 AI를 자연 환경으로 넓히려는 이런 시도는 참고할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