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지는 우체국 사서함과 스트립몰

와이어드가 검토한 연방 선거자금 기록에 따르면 리딩 더 퓨처 산하 슈퍼팩 '싱크 빅(Think Big)'은 지난해부터 네바다주 스파크스의 '랜턴 프로덕션 컨설턴츠(Lantern Production Consultants LLC)'에 약 2000만 달러를 지급했다. 용역 내용은 여론조사, 디지털 광고, 조사, 전략 등으로 기재돼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쇼핑센터 내 우체국 사서함 외에는 실체를 확인하기 어렵다.

다른 슈퍼팩 '아메리칸 미션(American Mission)'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서밋 리지 미디어 그룹(Summit Ridge Media Group LLC)'에 약 1300만 달러를 보냈다. 이 회사 주소는 리노의 한 스트립몰 우편물 센터다. '블루 호라이즌 컴플라이언스 컨설턴츠'는 리노의 스테이플스 매장, '프루식 파트너스(Prusik Partners LLC)'는 헨더슨의 상가 건물을 주소로 적었다. 네바다주 국무장관실은 이들 업체의 기록을 찾지 못했다고 와이어드에 밝혔다.

감시단체 "지출처 은폐"…네트워크 측 "법 준수"

리딩 더 퓨처는 마크 앤드리슨, 벤 호로위츠, 오픈AI(OpenAI) 사장 그레그 브록만 등 실리콘밸리 인사들의 후원을 받아 1억40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싱크 빅은 주로 민주당, 아메리칸 미션은 공화당 후보를 지원한다.

캠페인리걸센터(Campaign Legal Center)는 지난 5월 이들이 연방선거운동법(FECA)을 위반해 실제 지급 대상을 공개하지 않았다며 FEC에 진정을 냈다. 이 단체의 샤나 포츠 선임 법률 고문은 "돈이 어디로 가는지 숨기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딩 더 퓨처 대변인은 "모든 관련 법을 준수한다"며 앤스로픽(Anthropic)과 연계된 단체들의 관심 끌기용 시도라고 반박했다. 앤스로픽 후원자들이 지원하는 퍼블릭 퍼스트(Public First)는 진정과 무관하다고 밝혔고, 캠페인리걸센터도 외부 지시나 협의가 있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앤스로픽은 답하지 않았다.

정족수 없는 FEC

FEC는 위원 6명 중 4명이 있어야 안건을 의결할 수 있지만 2025년 5월 이후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에도 두 슈퍼팩은 네바다 업체들에 자금을 계속 지출했다. 빅테크 비판 단체 테크 오버사이트 프로젝트의 카일 모스 부국장은 양당 후보를 모두 지원하는 네트워크가 공개되지 않은 업체를 쓰는 배경을 두고 추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다만 업체가 AI 캠페인과 연관되길 꺼렸을 가능성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령회사 의혹은 이번만이 아니다. 캠페인리걸센터는 텍사스 연방하원 후보 브랜던 에레라 측과 공화당 관계자들이 만든 위장 슈퍼팩 '리드 레프트 PAC'에 대해서도 유사한 진정을 제기했다. 에레라 측과 연계된 맷 브레이너드는 이를 "근거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