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앤트로픽 "구속력 있는 규칙 필요"

영국 하원 비즈니스·혁신·과학·무역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프런티어 AI 기업 4곳과 내부고발자로 나선 전직 직원 4명, 고위 공무원들을 불러 증거 청문회를 열었다. 여야 의원으로 구성된 위원회다.

앤트로픽의 리암 부스스미스(Liam Booth-Smith) 유럽 총괄은 "규칙은 구속력이 있어야 한다"며 자발적 약속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오픈AI의 톰 더프 고든(Tom Duff Gordon) 부사장은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법정 규제 틀과 국제 협약을 지지했다. 그는 사고 보고부터 일부 요소는 의무화해야 한다며 프런티어 위험을 자발적 약속에만 맡기는 것은 장기적으로 좋은 계획이 아니라고 밝혔다.

딥마인드·메타는 선 그어

구글 딥마인드의 오언 라터(Owen Larter)는 법정 규제 틀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표준에 집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메타의 롭 셔먼(Rob Sherman)은 영국에 이미 규제 기관이 있다며 "백지 위에 쓰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위원장인 리암 번(Liam Byrne) 의원은 이번 청문회가 세계적 부유 기업들 사이의 큰 견해 차이를 드러내고 자발적 자율규제에 기댈 수 없음을 보여주려는 취지였다고 와이어드(WIRED)에 밝혔다. 같은 날 영국 보안국(MI5)의 켄 맥컬럼(Ken McCallum) 국장은 연례 위협 보고에서 AI가 생물무기의 위험 수준을 바꿀 가능성을 경고했다.

안전연구소도 "막을 권한 없다"

공무원 증언에서는 현행 체계의 한계가 확인됐다. 영국 AI안전연구소(AISI)는 출시 전 모델을 시험하지만 기업이 제공할 때만 가능하다. 헨리 데 조트(Henry de Zoete) 소장은 위험하다고 판단한 모델이 출시돼도 막을 수단이 없다고 인정했다. 내각부의 캣 리틀(Cat Little)은 전체 체계가 자발적이냐는 물음에 "현재로서는 그렇다"고 답했다.

영국의 접근권이 미국 정부를 거친다는 점도 드러났다. 앤트로픽은 '미토스 5.1(Mythos 5.1)'을 당시 영국 AISI에 완전하게 제공하지 못했으며 이는 미국 정부에 물어볼 문제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접근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전 오픈AI 직원 대니얼 코코타일로(Daniel Kokotajlo)는 기업들이 자율규제를 신뢰할 수 없다고 증언했다. 번 위원장은 영국이 곧 맡을 G20 의장국 지위와 이어 의장을 맡는 한국을 활용해, 미국 행정부에 의존하지 않는 국제 협약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이 영국 다음 G20 의장국이라는 점에서 향후 AI 안전 국제 논의에서 한국의 역할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