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Anthropic)이 기업 고객을 위한 새 보고 도구 모음을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클로드 코드(Claude Code)를 비롯한 자사 AI 도구에 쓴 토큰 비용이 실제로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는지 세밀하게 파악하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클로드 코드 보고 도구, 무엇을 보여주나
관리자는 내부 분석 데이터와 직원 설문을 활용해 특정 기간 동안 팀이 어떤 작업을 했는지, 무엇을 만들어냈는지, 비용은 얼마였는지, 작업 흐름이 어디에서 막혔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보고서에는 결과를 개선하기 위한 권고 사항도 담긴다. 앤스로픽은 이 데이터를 기본 설정에서는 모델 학습에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팀이 토큰 지출을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도록 돕는 공동 예산 기능도 함께 마련하고 있다.
이는 대형 고객들의 핵심 고민인 투자수익률(ROI)을 입증하고 끌어올리는 방법을 제시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벤처 투자를 받은 기업 중심으로 토큰 사용량이 늘고 있지만, 포천 500대 기업 상당수는 AI 도입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적 호조와 에이전트 코딩 시장 동향
앤스로픽이 이번 주 투자자들에게 공유한 재무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2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고객의 지출이 2025년 3분기 대비 2026년 3분기에 9배로 늘어, 순매출 유지율(NRR)은 900%에 이르렀다고 한다.
개발자용 도구 업체 젤리피시(Jellyfish)는 고객 27만 6,000명의 에이전트형 코딩 도구 사용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클로드 코드와 앤스로픽 모델 기반 도구가 가장 널리 쓰였으며, 검토를 위해 제출된 코드 변경 제안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했다. 이들 도구에 대한 지출은 연초 이후 10배 늘었고 전체 엔지니어링 비용의 약 2% 수준이다. 젤리피시의 니컬러스 아르콜라노 수석 과학자는 "2%가 작아 보여도 10배 성장은 대부분의 CFO가 계획하지 못한 수준"이라며 이제는 많이 쓰는 데서 나아가 최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픈AI 아스트라 출시에도 전환 비용은 여전
올여름 공개된 오픈AI(OpenAI)의 신모델 아스트라(Astra)가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젤리피시의 니콜라스 알바란 AI 제품 총괄은 코덱스(Codex)가 아스트라와 함께 데이터에서 눈에 띄기 시작했지만, 앤스로픽의 도입 속도는 아직 꺾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코덱스가 더 낫다는 분위기가 있으나 실제로는 앤스로픽이 탄탄한 기업 영업과 안정적인 제품으로 자리를 잡았고, 고객사들이 업무 방식을 그 위에 표준화해 갈아탈 이유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는 주요 AI 기업들이 고객사에 컨설턴트를 파견하는 '전진 배치 엔지니어링(FDE)' 조직에 투자하고 있다며, 이번 보고 도구를 일종의 'FDE 라이트' 버전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도구마다 에이전트 설정 파일 처리 방식 등에 미묘한 차이가 있어 한번 도입하면 전환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설명이다.
국내 기업도 AI 코딩 도구 도입이 늘어나는 만큼, 사용량 확대에 앞서 비용 대비 성과를 측정하는 체계를 갖추는 일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