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 AI 컴퓨팅 최대 투자자 중 하나로

운용자산 1조 3천억 달러 규모의 사모펀드 블랙스톤(Blackstone)이 AI 붐의 한복판에서 공격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블랙스톤 베테랑 자스 카이라(Jas Khaira)는 지난주 테크크런치 디스럽트(TechCrunch Disrupt)에서 회사의 AI 전략을 설명했다. 블랙스톤은 올해 샌프란시스코에 AI 사업 거점인 블랙스톤 N1(BXN1)을 출범시켰고, 카이라는 이를 이끌기 위해 뉴욕에서 옮겨왔다.

카이라는 "하이퍼스케일러를 제외하면 우리가 가장 큰 컴퓨팅 보유자"라고 말했다. 네오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그 배경이다. BXN1은 구글과 함께 자체 TPU 상용화를 위해 설립된 네오클라우드 크럭스 AI(Crux AI)에 50억 달러를 투자했고, 설립 4년차 칩 스타트업 에치드(Etched)도 지원했다. 네오클라우드는 AI용 GPU 인프라를 임대하는 클라우드 업체를 뜻한다.

코어위브 대출이 만든 GPU 담보 금융 모델

블랙스톤은 고객 계약 내용과 담보로 잡은 GPU를 함께 분석해 벤처 투자를 받은 네오클라우드에 대규모 자금을 빌려주는 구조를 개척했다. 첫 사례는 2023년 코어위브(CoreWeave)에 제공한 23억 달러 대출이다. 카이라에 따르면 당시 코어위브의 매출은 3천만 달러 수준에 수익성도 미미했지만, 엔비디아(NVIDIA) GPU 자산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같은 우량 고객 계약이 안전판이 됐다.

이후 이 구조는 다른 대주단과 네오클라우드로 퍼졌다. 블랙스톤은 올해 코튜(Coatue)와 함께 호주 GPU 업체 퍼머스(Firmus)의 100억 달러 규모 신용 공여를 공동 주관하기도 했다. 카이라는 "핵심은 고객의 성격이며, 마이크로소프트나 메타(Meta)처럼 투자적격 고객이면 위험은 그 고객 기준으로 가격이 매겨진다"고 설명했다.

금리 상승·스프레드 확대에 시장 불안

최근 시장에서는 부채 부담을 둘러싼 경고음이 커졌다. 코어위브의 부채는 약 500억 달러로 불어났고, 알티미터 캐피털(Altimeter Capital)의 브래드 거스트너(Brad Gerstner)는 GPU만으로는 담보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코어위브 주가는 최근 20% 넘게 하락했고, 퍼머스는 기업가치 약 300억 달러를 목표로 한 호주 증시 상장을 철회했다.

카이라는 9월 금리 인상과 예상보다 높은 물가, AI 인프라 채권의 대량 발행이 겹쳤다고 진단했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입 비용도 올랐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2008년처럼 부실한 은행이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대부분의 데이터센터가 하이퍼스케일러용이어서 "세계에서 신용도가 가장 높은 기업들"이 부채를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블랙스톤은 앤트로픽(Anthropic), 헬먼&프리드먼(Hellman & Friedman)과 15억 달러 규모 합작사 '오드(Ode)'도 세웠다. 오드는 전방 배치 엔지니어를 파견해 블랙스톤 포트폴리오 기업 280곳부터 AI 도입을 돕는다. 카이라는 AI 도입 성과에 대해 "분명한 투자수익은 있지만 고르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