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전선 활용한 두 갈래 작전

오픈AI는 최근 2년 반 동안 공개해 온 위협 보고서의 일환으로 러시아와 이란에서 출발한 영향력 공작(IO) 2건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두 작전 모두 자사 모델을 기존 기법·기술과 함께 사용해 지정학적, 분쟁 관련 메시지를 목표 청중에게 우회적으로 퍼뜨리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란 작전은 '기자' 페르소나 7개를 운영하며 전 세계 중소 온라인 매체에 장문 기고문을 투고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과 관련한 소셜미디어 댓글도 대량으로 만들었다. 오픈AI는 이 작전을 영향력 평가 척도인 IO 브레이크아웃 스케일(1~6단계)에서 카테고리 4로 분류했다.

러시아 '다크 클라크' 작전

러시아 작전은 중남미에서 활동한 것으로, 오픈AI는 가상의 인물 '미아 클라크'에서 이름을 따 '다크 클라크(Dark Clark)'라고 명명했다. 운영자들은 '사회연구센터(SRC)'라는 연구 플랫폼을 내세웠고, 현지 직원들은 러시아 조직 소속임을 모른 채 일한 것으로 보인다. 오픈AI는 지난 2년 반 동안 적발한 작전 중 가장 복잡한 위장 정체성 운영 시도라고 평가했다.

운영자들은 챗GPT를 주로 내부 보고서 작성에 썼다. 보고서에는 우크라이나 평판 훼손, 아르헨티나·볼리비아 등의 국내 정치 개입, SRC 관리 활동이 담겼다. 페루 학교에 가짜 공문을 보내 우크라이나 행사를 열게 한 뒤 이를 폴란드 등의 매체에 퍼뜨렸다고 주장했고, 에콰도르·볼리비아에서도 허위 음성과 영상을 유포했다고 적었다. 일부는 팩트체크와 정부의 공식 부인으로 이어졌다. 한편 자신들이 관여하지 않은 사건까지 성과로 가로채려 한 정황도 확인됐다.

주류 매체 침투가 영향력 좌우

오픈AI는 지금까지 공개한 30건의 영향력 공작을 분석한 결과, 소셜미디어에만 의존하지 않고 실제 언론 매체에 콘텐츠를 싣는 작전이 도달 범위와 영향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이번 두 작전도 주류 매체에 내용을 게재하는 데 성공했다. AI는 규모, 효율, 언어 능력, 편집 능력을 높여줄 뿐 작전 구조는 2016~17년 러시아 군 정보기관의 '앨리스 도노반'이나 2020년 '피스데이터' 같은 과거 사례와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이들 과거 사례는 폭로된 뒤 활동을 멈췄고, 오픈AI는 공개 보고가 작전 지속을 어렵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사건은 관계 당국과도 공유했다.

국내 매체와 기업도 해외 기고자나 연구기관을 가장한 접근에 대비해 검증 절차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