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샷에 담긴 주문 정보

와이어드(WIRED)에 따르면 머스크는 일요일 X에 그록이 레고 스타워즈 제품을 주문해줬다며 구매 화면 캡처를 올렸다. 이 이미지에는 10자리 레고 주문번호와 결제 금액, 배송지·청구지 주소, 신용카드 끝 네 자리, 그록이 주문에 사용한 이메일 주소가 포함돼 있었다. 머스크의 X 팔로워는 2억 4,000만 명이 넘는다.

챗봇 악용 시도 잇따라

게시물이 올라온 직후 'Enderman'이라는 X 이용자는 레고 웹사이트의 고객 상담 챗봇과 나눈 대화 화면을 공개했다. 머스크가 공개한 이메일과 주문번호를 이용해 주문을 취소하게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머스크는 몇 시간 뒤 주문이 취소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다른 이용자는 레고의 AI 어시스턴트 '소피아(Sophia)'에 같은 정보를 입력해 주문을 다시 살리고 수량을 400세트로 늘린 뒤 배송지까지 바꿨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화면에서 소피아는 "레고 모험을 다시 궤도에 올려놓겠다"고 답했다. 다만 이들 주장은 X에 올라온 스크린샷에 근거한 것이며, 레고는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는지 확인해 달라는 와이어드의 요청에 답변을 거절했다. 이상 거래를 걸러내는 내부 안전장치가 작동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에이전틱 커머스 사기 경고

머스크는 하루 전인 토요일, 신용카드 사진만 올리면 그록이 웹에서 최저가를 찾아 대신 구매해 줄 수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메타(Meta)와 오픈AI(OpenAI) 등도 쇼핑 에이전트 활용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비자(Visa)는 지난해 말 에이전틱 커머스 사기를 경고했다. 공격자가 정상 사이트처럼 보이는 가짜 쇼핑몰을 만들고 터무니없이 싼 가격으로 AI 에이전트를 유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자는 에이전트가 결제를 마치면 악성 판매자가 결제 정보를 탈취해 즉시 부정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자는 2025년 하반기 악성 봇 기반 거래가 25% 늘었고, 미국에서는 증가율이 40%에 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