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티어 경쟁 복귀 선언

구글이 13일(현지시간) 제미나이 4 아르곤을 출시하고 최상위권 AI 모델 경쟁에 복귀했다. 아르곤은 지난해 말 '제미나이 3' 이후 구글이 내놓은 첫 주요 프런티어 모델이다. 그 사이 앤스로픽(Anthropic)과 오픈AI(OpenAI)의 모델이 앞서가면서 구글이 뒤처졌다는 평가가 이어졌고, 내부 조직 개편으로 경쟁력 회복 의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졌다.

구글은 아르곤이 "프런티어급 추론 능력과 복잡한 업무 흐름에서의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챗봇의 고질적 문제인 얼버무리는 답변, 반복, 상투적 표현도 줄였다고 설명했다.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Astra), 앤스로픽의 클로드 페이블 5.1(Fable 5.1)과 오퍼스 5.5(Opus 5.5)를 코딩·사이버보안·과학·금융·법률 등 여러 벤치마크에서 앞섰다는 것이 구글의 주장이다.

구글은 내부에서도 아르곤을 활용 중이라고 밝혔다. 보안 취약점을 찾아 패치하는 데 쓰고, 유튜브 댓글 시스템에 필요한 연산량을 절반으로 줄였으며, 알파벳의 드론 배송 업체 윙(Wing)의 드론 물리 시뮬레이터 오류를 잡는 데도 활용했다고 한다.

공격적인 가격 정책

아르곤은 도입 기간 동안 입력 100만 토큰당 2달러, 출력 100만 토큰당 10달러로 제공된다. 오픈AI GPT-6 아스트라와 앤스로픽 페이블 5 계열의 약 5분의 1 수준이다. 11월 말 도입 기간이 끝나면 가격이 두 배로 오르지만, 그래도 경쟁 모델보다 토큰 단위 가격은 상당히 낮다. 다만 모델마다 같은 작업에 쓰는 토큰 수가 달라 실제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지는 별도로 따져봐야 한다.

단계적 출시와 안전성 검증

아르곤은 이날부터 제미나이 앱과 검색의 AI 모드에서 프로·울트라 구독자에게, 에이전트 개발 플랫폼 '안티그래비티(Antigravity)'에서는 울트라 구독자에게 제공된다. 플러스 구독자와 무료 이용자에게 언제, 혹은 제공될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 프런티어 모델 출시 관행에 따라 구글은 몇 주 전 소수의 '신뢰할 수 있는 사이버 방어자'에게 먼저 모델을 공개해 위험성을 점검했다. 아르곤은 메타(Meta)가 자체 프런티어 모델 '뮤즈 원더 풀(Muse Wonder Full)'을 발표한 다음 날 나왔다. 프런티어 경쟁이 2강 구도에 머물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가격 인하 경쟁이 가속하는 만큼 AI 모델 도입 비용과 공급사 선택 전략을 재점검할 계기가 될 수 있다.